"AI 시대 마케팅은 기술이 아닌 '약속'과 '일관성'의 게임"

세스 고딘. (사진=세스 고딘 홈페이지)
세스 고딘. (사진=세스 고딘 홈페이지)

“AI가 무한 복제하는 평균의 시대, 당신의 브랜드가 사라지면 누가 아쉬워할까요?” 세계적 마케팅 거장 세스 고딘이 기술의 홍수 속에서 마케터가 붙잡아야 할 본질로 ‘진정성’보다 강력한 ‘일관성’과 ‘신뢰’를 제시했습니다.

AI포스트 핵심 요약

  • ✅ [로고를 넘어선 ‘일관된 약속’의 힘] 브랜드는 시각적 로고가 아닌 고객의 기대치를 충족시키는 ‘약속’이라고 정의. 고객은 마케터의 감정적 진정성보다 어떤 상황에서도 결과물을 내놓는 전문가적 ‘일관성’에 신뢰를 보냄을 강조하며, AI가 복제할 수 없는 신뢰의 역사를 쌓을 것을 주문.
  • ✅ [소음 대신 ‘리마커블’한 스토리텔링] 누구나 콘텐츠를 쏟아내는 시대에 더 크게 외치는 것(Louder)은 무의미함. 대신 사람들이 다른 이에게 이야기하지 않고는 못 배길 정도의 가치(Remarkable)를 창출하는 데 집중해야 하며, 고객이 서비스를 통해 어떤 존재가 되고 싶어 하는지 그 여정을 돕는 스토리를 설계해야 함.
  • ✅ [AI를 ‘열정적인 여름 인턴’으로 부려라] AI를 공포의 대상으로 보기보다 월 20달러짜리 ‘여름 인턴’처럼 활용하는 ‘좋은 상사’가 될 것을 조언. 기술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는 ‘바닥을 향한 경주’에 매몰되지 말고, 기계가 효율화할 수 없는 인간의 마음을 향한 마케팅 본질로 회귀할 것을 역설.

인공지능이 마케팅 문구를 쓰고 이미지를 생성하는 시대, 과연 인간 마케터와 브랜드는 무엇으로 살아남아야 할까. 세계적인 마케팅 거장이자 혁신 전략가인 세스 고딘(Seth Godin)은 최근 '창업가의 스튜디오' 팟캐스트에 출연해 AI 시대일수록 기술의 함정에서 벗어나 마케팅의 본질인 '신뢰'와 '스토리텔링'으로 회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AI가 대체할 수 없는 단 하나, '일관된 약속'으로서의 브랜드

그는 "AI를 비용 절감의 도구로만 쓴다면 결국 '바닥을 향한 경주'에서 패배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스 고딘은 브랜드의 정의를 새롭게 내렸다. 그는 "브랜드는 로고가 아니라 약속이며 기대치"라고 단언했다. 

예를 들어 나이키가 호텔을 연다면 우리는 그곳이 어떤 모습일지 바로 상상할 수 있지만, 하얏트 호텔이 운동화를 만든다면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로고와 브랜드의 차이다. 특히 그는 최근 유행하는 '진정성(Authenticity)'이라는 단어에 대해 날카로운 비판을 던졌다. 

고객은 당신의 감정적인 진정성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가로서의 '일관성(Consistency)'을 원한다는 것이다. "외과 의사가 기분이 안 좋다고 수술을 대충 하길 바라지 않듯, 브랜드 역시 어떤 상황에서도 약속을 지키는 일관성이 곧 신뢰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AI가 아무리 정교해져도 인간이 쌓아온 이 '신뢰의 역사'를 단번에 복제할 수는 없다는 논리다.

"더 크게(Louder)"가 아닌 "더 좋게(Better)"…차별화의 엔진

AI 시대에는 누구나 대량의 콘텐츠를 쏟아낼 수 있다. 하지만 고딘은 "주의(Attention)는 부족하고 소음(Noise)은 넘치는 세상에서 더 크게 외치는 것(Louder)은 해결책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세스 고딘. (사진=The Entrepreneur's Studio)
세스 고딘. (사진=The Entrepreneur's Studio)

 대신 그는 '리마커블(Remarkable)', 즉 사람들이 기꺼이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할 만한 가치를 만드는 데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뉴욕의 이탈리안 레스토랑 '카마인(Carmine’s)'을 예로 들었다. 엄청난 양의 마늘과 거대한 접시,  6명 이상의 단체 예약만 받는 독특한 규칙은 고객들이 다음 날 직장에서 동료들에게 이야기하지 않고는 못 배기게 만드는 '이야기 거리'가 된다. 

고딘은 "AI를 활용해 단순히 작업을 편하게 만드는 데 그치지 말고, 고객이 당신의 서비스를 통해 어떤 사람이 되고 싶어 하는지를 고민하고 그 과정을 돕는 스토리를 설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AI를 '여름 인턴'처럼 부려라…공포를 넘어서는 법

AI에 대한 두려움에 대해서도 고딘은 명쾌한 해답을 제시했다. 그는 "AI를 위해 일할 것인가, 아니면 AI가 당신을 위해 일하게 할 것인가"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AI를 월 20달러면 부릴 수 있는 '열정 가득한 여름 인턴'에 비유했다. 

비록 실수는 잦지만 시키는 일은 무엇이든 하려 하는 인턴처럼, AI를 도구로 활용해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좋은 상사'가 되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기계가 모든 것을 효율화하는 시대일수록, 마케팅은 기술이 아닌 ‘인간의 마음’을 향해야 한다고 고딘은 거듭 강조했다. 

그가 우리에게 던진 질문은 차갑고도 명료한 울림을 남긴다. "만약 당신의 브랜드가 내일 당장 사라진다면, 고객들이 진심으로 아쉬워하며 당신을 찾아 헤맬 것인가?" 

인공지능이 무한 복제해내는 '평균의 시대'에서 우리가 붙잡아야 할 것은 더 빠른 엔진이 아니라, 인간만이 가진 '일관된 약속'이라는 닻이다. 이 질문에 당당히 답할 수 있는 브랜드만이, 비로소 AI를 위협이 아닌 가장 강력한 지팡이로 삼아 미래의 지평을 넓혀갈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고딘의 주장이다.